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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임은순 작성일 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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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몸도 생각도 훌쩍 커 가는데...

몸도 생각도 훌쩍 커 가는데...



요즘 부쩍 말수가 적어지면서 얼굴도 점점 까칠해져가고 있다. 짜증내는 빈도가 늘어나며 늘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다. 식사량도 적어지고 될 수 있으면 혼자 지내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어린 동생이 하는 것을 일일이 간섭하고 시비를 걸며 조용한 곳에 가서 발길질과 주먹질 하는 횟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한 언어표현이 강해진 듯 말에 힘이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비웃는 듯 알 수 없는 야릇한 얼굴에 언행에 있어서 눈에 띄게 거칠어지고 있다. 등하교시간은 다른 친구보다 두 시간 차이가 있다. 두 시간 일찍 출발하고 늦게 귀가한다. 학교 친구도 별로 없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까무잡잡하고 까칠한 얼굴에 냉기가 가득 흐르기 때문이다. 일부러 자신의 표정을 무섭게 하여 친구들의 접근을 방어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릴 때는 착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천사라는 이름까지 한 몸에 받던 아이이다. 그래서 인지 그 무엇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여린 아이었다. 여덟 살에 이곳에 와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유난히 착하고 온순하여 몸이 아프거나 슬퍼도 절대로 울지 않고 자기보다 어린친구가 괴롭혀도 묵묵히 참아주는 그런 아이였다.

어둡고 긴 터널을 그렇게 보내는 동안 자아가 조금씩 자라는 듯 하더니, 난 천사가 아니고 사람이라고 외쳐대는 것이다. 드디어 올 것이 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감기가 걸려 열이 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듯 상상할 수 없게 변해가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실망하기 보다는 활화산처럼 끓어오르는 마음의 감기를 치료해 줘야했다. 이번이 두 번째로 마음의 열감기가 재발한 것이다.

마음치료가 시작되니 그리도 사납게 괴롭히던 폭풍은 고요해지고 있다. 이제는 얼굴표정도 조금씩 밝아지고 가끔 웃기도 한다. 앞으로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겠지만 예전처럼 평온을 찾아가고 있으니 다행이다. 여느 아이들 같으면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이제는 ‘몸도 생각도 훌쩍 커 가는데’ 자신의 처지를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해 나아갈지 걱정이 앞선다.

얘야, 나를 엄마라고 생각해봐.. 니가 철들어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옆에서 지켜줄게, 아무걱정하지 말고 그냥 크기만 하면 된단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다 그렇게 조건 없이 자식을 사랑하며 키운단다. 다만 엄마가 자식한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오직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겠니? 아무쪼록 너는 건강하고 훌륭하게 성장하여 이 사회에 필요한 구성원이 되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란다.

2007 12. 15 한울타리 시설장 임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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