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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성기
작성일
2004-06-27
제목
아이들의 소중한 가정! 한울타리에 사랑을...
아이들의 소중한 가정! 한울타리에 사랑을...
작년에 한울타리를 개원하면서 임원장님과 약속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힘닿는 대로 저도 도우렵니다." 그리고 나서 벌써 일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무도움도 되지 못했지요. 원장님의 원고 청탁을 받으면서도 "제가 한울타리에 한 것도 없는데 글쓰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했더니 "원고 쓰는 것이 도와주는 것입니다." 하시니 제가 달리 거절의 명분이 없었지요.
저는 작년부터 성동구에 민간 사회복지단체인 '성동희망나눔'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생각하시는 일반 사회복지기관은 아니고요. 순수한 민간 자원이 모여 설립한 '지역복지운동단체' 이며 저소득층, 실직자, 노인 등 성동구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하고 있지요. 그리고 임원장님과는 아들인 임순형(후배)씨와 선후배관계라서 인연을 맺게 되었고 현재 사회복지대학원에 나가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얼마전 저희 단체에서는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인천에 있는 '장봉혜림원'을 다녀왔는데요.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치료와 재활을 위한 시설이었어요. 즉 선천적으로 정신지체 장애를 갖은 분들과 후천적으로 사회적응에 실패한 정신지체 인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인천 영종도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장봉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사회와 격리된 시설이지요. 이 시설에서 치료와 재활에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면 다음으로 '지역사회복귀 프로그램'을 마친 후 인천이나 부천에 있는 '장애우 그룹홈'으로 가게됩니다. 공동 주거할 수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함께 살며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로 복귀시키는 거죠. 즉 정신지체 장애우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설형 서비스뿐만 아니라 자립, 자활을 위해 지역사회 복귀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우리 한울타리의 설립 취지도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이 해체되어 오 갈데 없는 아이들, 청소년들을 위해 대규모 육아시설이라는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라는 열린 공간에서 사회의 동량으로 키우려는 것이 한울타리 취지인 줄로 압니다. 사람이 함께 생활터전을 이루어 사는 곳이 우리 동네, 우리지역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회 안에서 서로서로 연관을 짓고 살아가며 사회와 떨어져서는 홀로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처해 있는 사람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부모가 없는 아이들, 가정에서 방치돼 있는 아이들 누구나 우리 동네, 우리지역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한울타리의 소중함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역에서 소외되고, 가정에서 버림받았거나 방치된 아이들을 위해 그들이 제대로 사회에 적응하고, 이사회의 주체로써 우뚝 설 수 있게 지도와 양육을 동시에 서비스하는 공간인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분들이 '더불어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요소 요소에서 자원봉사와 후원을 하는 등 아름다운 손길로 돕고 있지요. 참으로 우리사회를 더욱더 밝고 희망차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될 그룹홈과 방과후공부방으로 존재하는 한울타리에 앞으로도 계속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신다면 머지 않아 곧 우리의 새싹들은 자라서 이 사회의 기둥이 되고 희망이 될 것이라는 걸 말입니다. 그럼 어서 우리의 희망나무에 물을 주고 걸음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
성동 희망나눔 지역복지팀장 김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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