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한울타리 소식
꿈나무들 이야기
자원교사 이야기
특별 기고
시설장 이야기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시와 함께
만화'휴머니멀'
Untitled Document
Home
>
이야기마당
> 특별기고
Untitled Document
글쓴이
김한승
작성일
2004-06-27
제목
인간사회의 선과 악
인간사회의 선과 악
-푸드뱅크 운동을아십니까?-
구약성서 창세기편에 보면 유명한 ‘선악과(善惡果)’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각도로 설명돼왔는데 오늘날 가장 설득력을 얻고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사회학적 해석과 설명’이다. 즉 선악과는 다름 아닌‘잉여소유’또는‘사적 소유’의 역사적 출현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인간사회는 유사이래 지탱해온 평화와 공존의 역사를 잃고 죄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인간은 매우 제한된 물리적 환경 속에서 살아가도록 지어졌다. 오랜 역사 속에서 인류는 부족한 자원, 또는 혹독한 자연환경이 주는 원시적 위협 속에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싸움을 벌여왔다. 어쩌면 그런 싸움에서 실질적으로 벗어난지도 불과 1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불행한 것은 과학문명이 발달하고 온 인류가 충분히 그런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게된 오늘날에도 그런 고통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불행히도 인류의 3분의 1은 아직도 매일매일 치열한 생존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간은 신이 창조한 피조물 가운데 유일하게 본능을 넘어 빼앗을 줄도 나눌 줄도 아는 존재이다. 선악과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인간의 이런 특성과 맞닿아 있다. 다시 말해 인간 사회의 선과 악, 타락과 구원의 모든 문제가 바로 인간의 이런 독특한 자기 특성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이다. 사실 인간 외에는 그 어떤 존재도 결코 주어진 본능을 넘어 남의 것을 빼앗거나 축적하거나 죽이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껏 심심풀이 삼아 사냥에 나서는 맹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주리고 허기짐에도 먹이를 양보하고 동정심에 이끌려 자기의 것을 내어주거나 나눠주는 동물들을 만나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인간만은 다르다. 인간은 부지불식간에 맹목적으로 또는 취미 삼아 심지어는 직업적으로 남의 것을 빼앗고 축적하고 죽이기까지 한다. 적어도 오늘날 대부분의 보편적인 인간사회는 그런 행위를‘자유’,‘민주’,‘정의’라는 이름으로 용인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인간은 정반대의 품성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자기는 배고프고 허기질지언정 남을 위해 자기 것을 내어주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존재 또한 오로지 인간뿐이다.
타락한 아담이 하와를 구원하기 위해 신이 선택한 구원의 가르침은 바로‘희생과 나눔’이었다. 그것을 선택하는 길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일이며, 심지어는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운 길이지만 그 길로 갈 때에만 인류는 비로소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 비록 어렵지만 우리는 그 길로 가야한다. 그 속에서 잃어버린 평화의 세계를 되찾아야 한다.
우리는 오늘도 먹거리를 나누는 현장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의 손길에서, 후원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가슴에서 그 길을 보고 느끼곤 한다.
성공회 푸드뱅크
차장 김한승 신부
(우:120-836)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416번지 노블레스아파트 5층 501호
TEL : 02-325-5384 / FAX : 02-3141-8639 / 문의 : master@hanultari.or.kr
Copyright(c) 2004 HANULTARI. All right reseve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