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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신인자
작성일
2008-01-22
제목
수족관 들어오던 날
수족관 들어오던 날
한울타리에 작은 연못이 생겼답니다. 거실에 아담하고 예쁜 수족관이 들어왔답니다. 수족관 들어오는 날 아이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초롱초롱한 눈으로 수족관 설치를 지켜보았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습이 어찌나 천진스럽던지 나도 함께 아이가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잔잔한 모래를 깔고, 중간 중간 바위를 만들고,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를 만들고, 물을 넣고 산소를 만들어 기포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마냥 신기 해 하였습니다. 설치를 마치고 열대어를 수족관에 넣고 형광등을 켜자 아이들은 일제히 “와 아”소리를 지르며 환상적인 열대어를 만지고 싶어 수족관으로 달려갔습니다. 크기와 색상이 다양한 열대어들을 보니 지중해변에 와 있는 착각에 빠져 들게 하였습니다.
열대어 먹이는 하루에 한번주어야 한다고 하니 요셉이 손을 번쩍 들며 “제가 아침마다 줄께 요”라며 춤을 추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열대어를 보겠다고 앞 다투어 수족관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열대어를 만들어서 지켜보고 관리하겠다고 아우성들이었습니다. 열대어 중에서 색깔은 빨강색이고 크기가 가장 크고 꼬리는 검정색인 열대어를 가리키며 우리 집에서 가장 큰 형인 종현 이가 자기 것으로 점찍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섭주가 노랗고 아담한 열대어를 가르키며 자기 것으로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갑자기 다빈 이가 “자기 열대어가 죽으면 어떻게 해요?”라고 슬픈 얼굴을 하며 말했다. 잘 관리하면 오래 살 수 있고, 만약에 죽으면 무덤을 만들어 주자고 하니 “그래요 그렇게 해요” 하며 밝게 웃어보였다. 다빈 은 짧고 작은 검정색 줄무늬 열대어를 관리하겠다고 하고, 대환은 갈색의 가늘고 야윈 열대어를 자기 것으로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요셉은 노랗고 꼬리에 빨간 부채모양을 한 열대어를 자기 것으로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성욱 이는 한 참 지켜 본 후에 모두 예뻐서 전부 다 관리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알록달록 다양한 열대어들이 물속을 자유자재로 다니는 것을 지켜보며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난 잊지 못할 추억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학수고대 하며 기다리던 수족관이 들어오던 날 우리의 꿈과 아름다움은 만들어 졌고 우리는 무엇도 부럽지 않은 부자가 되어 세계의 바다 속 여행을 즐기는 다이버들이 되어 꿈속을 헤맬 것입니다.
작은 수족관으로 인한 큰 기쁨이 오늘도 수족관에서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와 열대어들의 춤 추 듯 날렵한 몸놀림들이 한울타리가족에게 사랑과 희망을 가득 담아 주는 전량사의 손짓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울타리 사회복지사 신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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