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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태욱
작성일
2005-06-08
제목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서대문 기초 푸드뱅크에서 일한지도 어느덧 8개월이 다되어간다. 처음에는 푸드뱅크라는 뜻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시작하였지만 이제는 제법 일도 익숙해졌고 자부심도 느끼며 무거운 책임감마저 든다. 매일 오전에 제과점, 떡집 등을 돌며 거둬들일 빵과 떡들 그리고 학교 급식물 , 기타 부식물 및 가공식품 등을 여러 곳에서 기증받아 서대문구내에 있는 복지시설 및 기관 개인수급자들에게 골고루 배분하는 것이 주 업무지만 매일매일 대하는 기관 선생님들, 어르신, 아이들, 장애우들… 모두가 내 아이 같고 내 부모님, 내 형제 같다.
한때는 사업한답시고 해외가지 나가 돈도 벌어보고 고생도 해보고 또 실패도 해보았지만 돈에 대한 집착만 해서인지 풍족한 마음으로 생활했던 기억이 별로 없었던 같다. 매원 한달에 한번 이곳 푸드뱅크에서 도거노인, 기초생화수급권자 등을 위하여 푸드마켓 행사를 하는데 기증받은 가공식품 등을 5～6가지씩 갖고 가도록 하고 있는데 다소 번잡하여 어르신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고 물건도 미흡하여 미안한 마음이 든다.
처음 이일을 시작할 때 일하는 것에 비해 급료도 적고 봉사한다는 강박관념에 다소 회의적이었으나 매이매일 만나 인사 나누는 어르신들과 장애우, 기관 선생님들을 대하며 이제는 이곳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드리며 내가 부지런히 뛰는 만큼 내 자식, 내 부모님께 빵 한 개를 더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흡족하다.
우리말에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말이 있다. 열 사람이 조금씩 보태 한 사람을 돕는다는 이 말의 뜻은 더블어함께 산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부기업에서 이익금의 일부를 사회복지를 위하여 기부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다시는 굶는 어린이나 노약자를 없는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기업 또는 모든 업소에서 남는 식품을 재활용하는 푸드뱅크가 안라 계획적이며 체계적으로 풍부한 물량으로 골고루 혜택이 동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기부문화가 정착되어야 하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
서대문종합사회복지과/기초푸드뱅크 정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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