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아들 병고치고 `나눔에 중독`된 ‘마음부자’
[파이미디어 2005.11.18 09:41:42]
고집 있어 보이고 강해 보이는 김동원씨. 대화를 해보니 솔직한 말투와 활짝 웃는 웃음이 진솔하다. 자신이 벌고 있는 수입의 대부분을 이웃과 나누는 그는 처음부터 기부와 나눔에 적극적이진 않았다.
현재 부동산 매매업을 하는 김씨는 배울 만큼 배웠고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둘째가 5년 전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리면서 변했던 것. 자신이 어려울 때 그를 도와준 사람들을 잊을 수 없었다. 다행히 둘째는 이름 모를 누군가의 골수를 기증 받아 완치될 수 있었다.
“저는 자식욕심이 많습니다. 자식들이 많다보면 이런 경우도 있고 저런 경우도 있는데…. 결국 자식들이 부모를 위하는 것이 상례이고 부모들 또한 자식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것이 사람 살아가는 순리인 것 같습니다.”
그에겐 3남 1녀의 자녀가 있다. 첫째가 초등학교 6학년, 둘째가 2학년, 셋째가 유치원, 막내가 2살이다. 그는 “골수에 대한 확률을 높이고 싶어 아이를 계속 낳았다”고 한다. 완치가 되었다고 해도 혹시나 하는 위험을 언제나 안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맞는 골수를 찾기 위한 그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이 번 돈에서 생활비를 뺀 나머지를 모두 좋은 일에 쓰는 그는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생활비까지도 내 놓을 만큼 인정이 많다. 그는 “가족이 가장 건강하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의 지름길”이라며 “밥 굶지 않고 세끼 챙겨 먹고 사는 것이 부자이고 결국 잘 사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자신이 다니는 모임에서도 이제 그는 나눔 전도사로 통한다. 새싹인 아이들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태양도 필요하고 물도 필요하고 지지대도 필요하다는 것을 그는 안다. 이것을 바로 우리 어른들이 해주어야 한다고 그는 믿는다.
“지금 제가 돕고 있는 전남아동학대예방센터의 일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전 아동학대에 대해 잘 모릅니다. 자료책자도 받고 인터넷으로도 보았지만 명칭만 대충 알고 정확히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도 언젠가 이쪽 분야를 배우고 공부도 하고 싶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자원봉사도 하고 직접 활동에 참여도 할 겁니다.”
자신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맛있는 밥을 사주고, 열심히 일해 정기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알리고 후원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김동원씨. 매달 적지 않은 기부금을 후원하고 있는 그. 나누는 금액보다 주위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외려 더 커 보인다. (자료제공 = 한국복지재단) [파이뉴스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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