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생에서 사장된 17세 명철군 당찬 삶
[파이미디어 2005.11.14 09:20:25]
비행청소년의 낙인을 짊어지고 살아온 17세 청소년이 액세서리 전문업체 사장으로 변신, 세상을 향한 당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앳된 얼굴에 사장이라는 직함이 어색해 보이는 송명철군. 송군은 액세서리를 가공해 판매하는 `네티코디(Neticodi)`를 운영하고 있다. 사장이지만 디자인, 제작, 판매까지 모두 혼자 담당하는 1인 기업 CEO다.
송군은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하던 시절, 절도죄로 소년원에 들어오게 되면서 한때 `비행 청소년`이라는 주홍글씨와 함께 살아야 했다. 송군이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 계기는 서울소년창업보육원에 들어오고 나서부터다.
미술 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송군은 보육원에서 웹디자인을 전공한 뒤, 지난 5월 액세서리 전문업체인 네티코디를 지난 5월 창업했다. 창업이라고는 했지만 혼자 디자인에서 제작, 영업까지 모두 담당해야 했고 마땅한 점포도 없었다.
송군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유통업체인 롯데마트에서 "소년원 학생의 사회복귀를 돕고 싶다"며 선뜻 손을 내밀었다. 매장 입점은 물론 임대료까지 무상으로 해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준 것.
비록 3평 규모의 간이매장이지만 송군에게는 크고 화려한 매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꿈의 공간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의 소망은 창대하다.
"신상품 개발과 디자인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해 전국적으로 매장을 만들고, 체인망도 구축해 소년원 출신 학생들의 안정적 사회진출을 돕고 싶습니다."
송명철군은 자신처럼 한때 잘못으로 춘천소년원에 있는 동생과 원주에 홀로 사는 할머니와 한집에서 함께 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1호 점포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송군의 소망이 멀지 않아 보인다. [파이뉴스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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