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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5-10-17
제목   ‘절망에서 희망으로’ 800명 생명 살린 신장기증

 ‘절망에서 희망으로’ 800명 생명 살린 신장기증
[파이미디어 2005.10.17 09:42:16]






“제 신장을 받은 사람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들인 정성이 얼만데요.”

지난 7월에 신장기증을 약속한 박용국씨는 즐기던 술이며 담배까지 끊었다.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기증을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던 그는 건강한 신장을 기증하고 싶은 마음에 매주 등산까지 다니면서 몸 만들기에도 정성이다.

박씨처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www.donor.or.kr)의 신장이식결연사업을 통해 신장이식을 서약한 이들이 800번째를 돌파했다.

신장이식결연사업은 1991년 1월 24일 박진탁 목사를 시작으로 지난 14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사는 김주백 목사의 신장기증으로, 지난 14년간 800건에 이르는 이식수술을 진행했다. 순수기증으로 진행된 수술은 534건이고, 가족교환기증으로 진행된 수술은 266건이다.

병원이 아닌 민간단체가 신장이식결연 800건을 진행한 일은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사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의 생존시 신장 기증 프로그램(순수 신장기증, 가족교환 신장이식 프로그램)은 세계 신장이식학회에 발표됐다.

신장이식결연사업이 시작되던 14년 전에는 장기이식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적어, 신장을 아무런 대가없이 기증하는 사례가 드물었고, 암암리에 신장을 매매했던 일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설립되면서 신장(장기)기증은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이 뜻에 공감해 주는 많은 기증자가 나타났다.

장기본부 오재철 상임이사는 “황무지 같던 이 땅에 장기기증운동을 시작한지 14여년 만에 신장기증 800례가 진행됐다는 것은 국민들의 의식이 확실히 변해가고, 장기기증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숭고한 사랑의 실천인 신장이식결연 800회는 소중한 생명의 가치와 나눔의 의미를 새삼 깨우쳐주고 있다. (사진= 지난 4월에는 청송보호감호소 감호자 160여명이 “사회에 진 빚을 장기기증을 통해 조금이나마 갚고 싶다”며 단체로 장기기증에 서약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파이뉴스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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