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다빈이 돕자” 이웃들 성금 1억 모아
강인범기자 ibkang@chosun.com /입력 : 2004.12.27 09:22 12'
▲ 김해생명나눔재단 관계자들이 다빈양 아버지에게 성금을 전하고 있다.
소아암을 앓고 있는 생후 8개월된 여아(女兒)를 위해 이웃들은 1억여원의 성금을 모았고, 소아암 어린이의 아버지는 “투병중인 다른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써달라”며 이 가운데 5000여만원을 내놓았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경남 김해시 흥동 ‘김해생명나눔재단’(이사장 김윤희 김해 중앙병원 이사장) 사무실에서는 재단 관계자들이 그동안 모금한 성금 1억487만여원을 다빈양의 부모에게 전달〈사진〉했다.
그러나 돈을 전달받은 다빈양의 아버지 이창수(35·김해시 장유면 무계리)씨는 “병원에 있으면서 돈이 없어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며 “다빈이처럼 병마(病魔)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써달라”며 다빈양의 치료에 필요한 5400만원을 제외한 5000여만원을 재단측에 내놓았다.
다빈이는 태어난 지 3개월여 만인 지난 8월초 소아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다니던 회사의 부도에 이어 옷가게 등 개인사업이 망하면서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장유면 무계리의 월세 15만원짜리 단칸방에서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온 다빈양의 부모로서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는 엄두도 내지 못할 처지였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재단이 지난 10월부터 다빈양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 돌입하자 지역의 여러 단체와 시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김해지역 대형 마트에 설치된 모금함을 통해서 1000여만원의 성금이 모인 것을 비롯, 다빈양이 거주하는 장유면 이장단협의회가 15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김해도예협회는 도자기축제를 개최하면서 모금한 성금 520여만원을 전달했고, 석봉초등학교 등 지역내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정성을 보태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성금이 1억여원에 이르렀다.
한 쪽 신장을 떼어낸 다빈이는 앞으로 2년여 항암치료를 더 받아야 할 형편이지만 주위의 성원 덕택에 지금까지의 경과는 비관적이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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