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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10-01-19
제목
'죽음의 악취'에서 살아난 아이
'죽음의 악취'에서 살아난 아이
아이티 강진... 월드비전 등 구호활동 활발
10.01.18 21:11 오마이뉴스 (news)
규모 7.0의 강진이 훑고 간 아이티의 실상은 참혹 그 자체다. 아이티 정부는 최근 사망자 수가 15만~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병원에 파견 된 국제 의료팀들이 부상자를 돌보고 있지만 의사와 항생제, 진통제 등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다. 월드비전 등 국제 NGO에서 보내오는 구호물품과 의약품이 이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이다. 다음은 월드비전 인터내셔널 긴급구호팀이 월드비전 웹사이트에 보내온 현지 상황 전문이다.
▲ 18개월 된 나벤스키 찰스는 어깨와 다리, 팔 등이 부러졌다. 그는 집이 무너지는 도중 그의 아버지 제롬에 의해 겨우 구출되었다.
ⓒ 월드비전 아이티 강진
18개월 된 나벤스키 찰스(Navensky Charles)는 어깨와 다리, 팔 등이 부러졌다. 그는 (지난 12일 아이티 현지시각) 집이 무너지는 도중 그의 아버지 제롬(Jerome)에 의해 겨우 구출되었다.
나벤스키는 죽음이 풍기는 악취의 한 가운데에 있었을지 모르나, 그는 살아있다. 포르토프랭스의 L'Hospital General에 있는 모든 환자들처럼, 18개월 된 한 아기는 병원 건물에 수용될 수가 없었다. 그나마 붕괴되지 않고 서 있는 건물들 조차도 사용하기에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그 아기는 거리의 병원침대에 뉘어졌다. 정기적으로 트럭들이 시체들을 싣고 덜컹거리며 지나간다. 그 트럭들은 한 블록 정도 떨어진 시체안치소에서 온 것이다. 시체 안치소 밖에는 수백 구의 시체들이 포개어져 있다.
그러나 나벤스키는 목숨을 구했다. 그의 집이 붕괴되기 시작했을 때, 그의 아버지 제롬(Jerome)은 그를 구하기 위해 윗 층으로 달음박질쳐 올라갔다. 그 둘은 집이 무너져내려 그들을 덮치기 직전 밖으로 빠져나왔다. 나벤스키는 허겁지겁 탈출하느라 다친 어깨, 다리, 그리고 팔 때문에 고통스러워해야 했다.
어둠이 드리워지자, 거리는 아비규환이었고, 제롬과 그의 아내 나디아(Nadia)는 나벤스키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기 위해 아침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병원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어가야만 했다. 이른 오후가 되어서야 이미 많은 환자들에 시달리고 있던 구급요원이 그를 치료할 수 있었다.
그 시각 월드비전은 수술용 장갑, 주사기, 항생제 그리고 밴드와 같이 꼭 필요한 구급품들을 공급함으로써 그 병원을 지원하고 있었다.
나벤스키는 누군가와 살결만 스쳐도 조용히 흐느끼고 몸을 움찔한다. 그 외에는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는다. 나디아와 제롬은 그를 돌보면서 불안한 마음을 품고 밤을 지샐 것이다. 그들은 어쨌든 돌아갈 집도 없다.
제롬은 월드비전과 같이, 아이티 역사상 20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에 도움을 주는 인도주의적 단체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만약 그런 NGO들이 아니었다면 아이티 사람들을 모두 잃었을지도 모르죠."
출처 : '죽음의 악취'에서 살아난 아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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