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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이야기마당 > 언론에 비친 아름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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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04-12-15
제목   미담사례



[나누고 받드는 삶…

세상은 아직도 아름답다. ]




안동에 사는 80대 할아버지는 전 재산 2000만원을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하면서도 사회복지 담당자의 점심식사 대접조차 마다하고 약초를 캐는 본업으로 돌아갔다.

6남매를 둔 80대 할아버지가 신분을 감춘 채 장례비만 남기고 자신이 평생 모은 전 재산 2000만원을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했다. 이 할아버지는 이름만이라도 알려 다른 사람의 동참을 유도하자는 시 직원들의 설득에 “안동에 산다는 것만 알리고 그 이상은 절대 밝히지 말라”며 기부금 전달식과 점심식사 요청을 뿌리치고 사라졌다.

88세인 이 할아버지는 1주일 전 안동시청을 방문해 “어려운 노인들과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복지시설 안내를 요청해 시측에서 이 지역 애명노인마을과 경안신육원을 소개했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자신의 전재산을 두 곳에 1000만원씩 내놓겠다고 했다. 당시에는 뜬금없이 기부 의사를 밝혀 직원들이 다소 미심쩍은 마음으로 시설로 안내했으나 할아버지는 이후 혼자 시설을 둘러본 뒤 2000만원을 내놨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40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살아온 이 할아버지는 산에서 약초를 캐 내다팔며 생계를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할아버지는 기증을 하면서 “6남매를 나름대로 훌륭하게 키웠다”면서 “자녀들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먹고살만 해 내 재산은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을 위해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동시 사회복지과 박인숙(44·여)씨는 “기부금을 내놓고 생색내는 사람이 많은데 끝까지 익명을 요구한 할아버지의 기부는 신선한 충격”이라며 “할아버지의 뜻대로 익명이 지켜지도록 노력하고 기부한 돈이 의미있게 사용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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