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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9-11-30
제목   [길] 수녀님이 만든 꽃무늬 카드… "아름다운 기부 감사해요

 [길] 수녀님이 만든 꽃무늬 카드… "아름다운 기부 감사해요"

김동현 기자 hellopik@chosun.com 입력 : 2009.09.30 03:00


'From Beautiful Donation(아름다운 기부로부터).'

지난달 20일 김치현(54) 롯데알미늄 대표는 겉봉에 이렇게 적힌 카드를 받았다. 봉투를 뜯자 꽃무늬 수제(手製) 카드가 나왔다. 정갈한 붓글씨로 '아름다운 기부를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김 대표는 "계열사 선배인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이 대표 취임을 축하하며 보내준 것"이라며 "화환보다 훨씬 멋진 발상"이라고 했다.


▲ 복지관 정 스텔라 수녀.
카드를 보낸 곳은 서울 구로구 성프란치스꼬 장애인복지관이다. 복지관은 2006년부터 승진·결혼·졸업 등을 맞은 사람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받고 대신 감사 카드와 연말 소득공제용 기부금영수증을 보내주는 '뷰티풀 도네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낙회(58) 제일기획 사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복지관 정 스텔라(50) 수녀가 손수 카드에 꽃무늬를 그리고, 직원들이 사연을 적는다. 임재은(32) 기획팀장은 "처음에는 승진 축하 카드가 많았는데 요즘은 돌잔치부터 연인들의 100일 기념일까지 다양해졌다"고 했다. 주부 윤경진(47·서울 용산구)씨는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딸의 담임선생님에게 감사의 글을 적은 기부 카드를 보냈다.

2006년 200만원이던 기부금은 그새 껑충 뛰었다. 올 들어 9월까지 3060만원이 모였다. 정 수녀는 "기부금을 내는 이와 카드를 받는 이 모두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한다"며 "10월10일 기부자와 장애인들을 위한 감사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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