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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9-11-30
제목   17년째 공부방운영..퇴직교사 민영춘씨

 17년째 공부방운영..퇴직교사 민영춘씨

연합뉴스 입력 : 2009.07.13 16:32


“가정형편이 어려워 오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 집 같은 쉼터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17년째 야간 공부방을 운영하는 퇴직교사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제천시 청전동 한 할인마트 3층 ’의림 공부방’에서 혼자 60명의 아이를 돌보며 공부방을 무료로 운영하는 민영춘(62) 씨.

민씨가 제천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83년 3월로 36세의 늦은 나이로 제천여고에 첫 발령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민씨는 제천지역 청소년연맹창설을 이끌고 청소년 봉사활동을 지원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1992년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학습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민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도록 공부방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5000만원을 대출 받고 시청에서 책상과 의자 50개를 지원받아 당시 의림초등학교 앞 개인주택을 얻어 공부방을 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설 초기 10여명이던 초.중.고 학생들이 1주일여만에 5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큰 호응을 얻으면서 2차례의 공부방 이사를 거쳐 현재 청전동에서 60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24시간 무료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진로상담과 전공인 사회과목을 지도해주면서 민씨는 더욱 아이들 곁으로 다가갔다.

지난 3월 26년간의 교원생활을 마친 민씨는 “공부는 잘하는데 가정형편 등이 어려워 불편을 겪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 서울의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방학 때마다 3~4명씩 고향에 내려와 후배들을 위해 1개월씩 부족한 과목을 지도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민씨는 “제가 좋아서 한 일이 벌써 17년이나 됐는지 몰랐다”면서 “앞으로 여건이 되는대로 공부방을 조금씩 늘려 지역학생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Copyrights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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