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지만 좋은 일해야 실적 오르겠죠”
통화요금 매출 1% 내놓는 파인텔레콤
“기업, 고객, 사회가 모두 이득을 보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 ★★★파인텔레콤(주) 이연재 대표이사(왼쪽에서 두번째)는 이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50개를 묶은 ‘한 띠’가 1개의 시민·복지단체를 후원하도록 하는 ‘한띠 백띠 운동’을 펴고 있다.
인터넷 파인텔레콤(주)
( www.finetelecom.com ) 이연재(44)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회사를 만들면서 특이한 경영시스템을 만들었다. 기업의 영업실적이 곧바로 나눔과 이어지는 제도다. 파인텔레콤의 주요 상품은 기업할인전화서비스(VOIP). 초고속인터넷망을 사용하는 전화서비스로 기존 전화보다 최소 30% 이상의 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장비와 설치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용기간 약정과 같은 부가 조건이 없어 서비스 이용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회사다.
이 대표가 구상한 제도는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을 50개 가량 묶어 그 묶음에서 이용한 통화요금의 1%를 복지단체나 시민단체 한 곳을 정해 지원하는 제도다. 적립금액은 파인텔레콤에서 부담하고 기부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 이름으로 한다.
회사가 만들어진 지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280개 기업이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눔의 단위인 묶음도 5개로 늘었다. 매달 30만~50만원씩을 신망보육원, 명륜보육원, 한국심장재단, 성남환경운동연합,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 5개 단체에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이 묶음을 100개까지 늘리기 위한 ‘한 띠 백 띠 운동’을 시작했다. 100개의 띠를 만들어 매달 5천만원 가량을 사회에 환원하는 게 1차 목표라고 한다.
파인텔레콤이 흑자를 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1명의 직원을 가진 이 회사의 월매출은 1억5천만원 가량. 동종업계에서 매출액 규모면에서 5위에 불과하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지금보다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돈을 벌고 난 뒤 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은 구상에 끝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좋은 일을 하는 회사가 경영 성적도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성남/권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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