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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9-03-06
제목   아버지에 간 이식한 '효자 수험생'

 아버지에 간 이식한 '효자 수험생'
[노컷뉴스 2009.03.06 10:51:38]

[청주CBS 김종현 기자]
대학 진학을 앞두고 학업에 바쁜 고3 수험생이 간경화 말기인 아버지를 위해 수술대에 올라 미담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청주 세광고 3학년 전유철군.

전 군은 지난해 11월 간경화 말기 진단을 받은 아버지(50)를 위해 지난 4일 간 이식 수술을 받았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학진학에 전념해야 하는 수험생이 수술을 받는다는 것은 무리라는 의료진의 염려와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의 만류도 전 군의 효심을 꺾지 못했다.

전 군이 기꺼이 수술대에 오른 것은 아버지가 없는 세상을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

전 군은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헤어져 줄곧 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전 군의 담임교사 김영학씨는 "평소 적극적인 성격에 책임감이 강한 유철이는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며 "빨리 회복해 항공 엔지니어의 꿈을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식 수술이 무사히 끝나 아버지의 생명은 건졌지만 전 군과 아버지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막노동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온 전 군의 아버지는 이번 투병생활로 전 재산인 집까지 처분해야할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

몇푼 되지 않는 집이 팔려 수술비를 마련한다해도, 앞으로 치료비와 또 생계는 어떻게 꾸려갈지 부자는 막막하기만 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세광고 교직원과 학생들은 전 군을 돕기 위해 자발적인 모금운동에 나섰다.

김 교사는 "아버지에게 간 일부를 이식해 주는 장한 일을 한 유철이는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한줄기 빛이 되는 기쁜 소식을 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철이에게 온정이 모아지고, 또 하루빨리 회복해 밝은 모습으로 학교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kim112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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