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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9-01-21
제목   80대 할머니 강릉시에 1천만원 기탁 '온정'

 80대 할머니 강릉시에 1천만원 기탁 '온정'

연합뉴스



80대 할머니가 허드렛일 등을 하며 어렵게 모은 돈 1천만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써 달라며 강릉시에 기탁해 경제침체와 추위까지 닥쳐 잔뜩 얼어붙은 지역사회를 새해 벽두부터 훈훈하게 하고 있다.

김옥환(80.강릉시 노암동) 할머니는 2일 오후 강릉시청을 방문, 경제적 어려움으로 끼니조차 해결하기 힘든 주변의 불우이웃을 위해 1천만원의 성금을 최명희 시장에게 전달했다.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강릉시에 성금을 기탁한 김 할머니는 17살에 횡계로 출가를 했으나 6.25 전쟁통에 부모, 남편과 사별하는 생각지도 못한 아픔을 겪었음에도 자신이 낳은 6남매(2남4녀)외에 이웃의 고아가 된 3남매 등 모두 9명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8명을 출가시키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아들(41)과 함께 살고 있는 김 할머니는 두부장사와 농장에서 허드렛일을 해 왔고, 현재도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근의 식당에서 일을 돕고 있을 정도로 부지런하기로 유명하다.

“어렵게 생활했기 때문에 가난의 고통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라는 김 할머니는 그동안 쓰지 않고 한푼 두푼 아끼면서 신용협동조합에 예치했던 1천만원을 찾아 바지춤에서 선뜻 꺼내 최 시장에게 아쉬움없이 전달했다.

김 할머니는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다”며 “조금 조금씩 모으기 했지만 액수가 많지 않아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어려운 일을 하면서 힘겹게 모은 소중한 돈을 할머니가 기부해 어려운 사회가 갑자기 환해진 것 같은 느낌”이라며 “장한 할머니의 뜻에 맞게 소중하게 쓰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입력 : 2009.01.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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