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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8-02-05
제목
[우리…한국인] 익명 기부자들의 얘기
[우리…한국인] 익명 기부자들의 얘기
MBC TV|기사입력 2008-01-24 22:02 |최종수정2008-01-25 13:12
[뉴스데스크]● 박혜진 앵커 :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라.
종종 익명으로 선뜻 선행을 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곤 하는데요.
이들은 왜 자신을 숨기는 걸까요？
문소현 기자가 어렵게 한 익명 기부자를 만났습니다.
경기도 시흥시의 1% 복지재단에는 매달 쌀 100포대가 배달됩니다.
20킬로그램 한 포대 가격이 4만5천 원, 그러니까 450만 원 어치의 쌀을 매달 누군가 보내는 겁니다.
● 고경석 (시흥시 1% 복지재단) : "매달 25일에서 30일 사이로 이렇게 전화 한통 안주시고, 이렇게 차로만, 직접 오시지 않고.."
한두 번 오고 말겠지 했던 익명의 기부는 벌써 1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복지재단 측은 미담 사례를 알리는 자료를 내기도 했지만, 전화 한통을 받고 곧 중단했습니다.
● 천경희 (시흥시 1% 복지재단) : "보도 자료를 내지 마라 부탁을 하시더라고요. 익명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얘기를 하셔서...."
수소문 끝에 익명의 기부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중소기업가인 그는 얼굴이 나오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 익명 기부자 : "주위에서 '아 저사람 좋은 분이다, 뭐 기부하신 분이다' 했을 때에 나도 조금 흔들릴 수 있을 것 같고 차라리 그런 것보다 '나만 알고 나만 보람을 느끼고 하면 안 되겠나'라는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의 익명 기부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시작된 기부는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도 멈출 수 없었습니다.
● 기부자 : "쌀 지원을 끊어버리면, 이번 달까지 받았던 분이 다음 달에 못 받아 버리면 나대신 누가 대기하고 있다가 주는 건 아니지 않냐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게 마음이 걸리니까.."
직원 20명과 함께 작은 사업을 하는 그의 꿈은 그저 '지금 만큼만 같아라' 하는 겁니다.
● 기부자 : "내 생활, 삶 속에서 그냥 할 수 있는 범위까지 그렇게 할 수만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도 최소한의 유지가 돼야지 이 일(기부)도 계속되니까."
복잡한 생각은 필요 없다, 어차피 가져갈 돈도 아니고, 힘들게 번 돈이니 좋은데 쓰자, 그가 기부를 권유하는 이유입니다.
● 기부자 : "다는 못 도와주죠, 단 한사람이라도, 내 주머니의 단돈 만원이라도 그 사람한테 보탬이 된다면 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본인도 참 보람되고 뿌듯할 거예요."
MBC 뉴스 문소현입니다.(문소현 기자 msh@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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