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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7-09-30
제목   아버지에 간 떼준 고교생에 사랑 ‘밀물’

 아버지에 간 떼준 고교생에 사랑 ‘밀물’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09-10 02:30





▲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이용준 군을 격려하고 있다.


금호고 이용준 군에 학교·재단·지역사회 등 성금 전달 “효행 실천·공동체 의식 보여준 사례… 교육효과 크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상처는 모래밭에, 은혜는 대리석에 새기라’고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기억하고 꼭 은혜를 갚겠습니다.”


7일 오전 광주 중앙여고 도서관. 2학기 장학금을 받은 금호고와 중앙여고, 금파공고 등 죽호학원 소속 학교 학생 66명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간담회 참여자 가운데 지난 달 간경변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간의 60%를 떼어 준 금호고 이용준(2학년) 학생이 수술비를 마련해준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역주민 등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회장은 이 군과 함께 참석한 어머니에게 “우리시대가 잃어가는 효행을 실천한 장한 아들”이라며 “훌륭하게 자라서 사회에 은혜를 갚는 일꾼이 되라”고 격려했다.


아버지의 오랜 투병으로 형편이 어려운 이 군 가족이 거액의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는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금호고는 방학 중임에도 모금운동에 들어가 학생들이 630여만원, 교사들이 300여만원을 모았고, 죽호학원 산하 다른 학교에서도 600여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재단인 금호아시아나그룹 박 회장은 3000만원을 쾌척했고, 광주시와 북구는 1000만원을 지원했다. 이 군이 사는 지역 성당 2곳에서도 모금운동에 나섰고, 운암동 주민들은 바자회를 열어 수술비를 보탰다. 방송 프로그램과 학교측이 개설한 계좌로도 성금이 이어지는 등 지역사회 모두가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


금호고 박해현 학생부장 교사는 “지역 공동체가 무너져가는 현실에서 이 군이 전통적 가치인 효를 실천하고, 주변에서 앞다퉈 돕는 적극적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 사례로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sh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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