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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7-05-24
제목   아내 유지따라 장학금 6천만원 쾌척

 아내 유지따라 장학금 6천만원 쾌척

연합뉴스
입력 : 2007.05.18 17:04

아내를 여읜 60대 남자가 아내가 생전에 푼푼이 모아 둔 6천만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류호준(67.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씨는 최근 경주 위덕대를 찾아 “아내의 이름으로 영원히 남을 일을 하고 싶다”며 수표가 든 봉투를 내놓았다.

2년간 암투병을 해오다 지난해 7월 27일 끝내 세상을 떠난 아내 박소연(61)씨가 평소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을 들어온 류씨는 그 뜻을 따르기 위해 돈을 기부하기로 했다.

류씨는 “아내가 결혼한 지 38주년 되는 날에 저세상으로 갔다”면서 “군인생활을 하며 서로 떨어져 지낸 시간도 많아 고생만 시켰는데 어떻게 돈을 모았는지 투병 중에 좋은 일에 써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에 입대해 군생활을 하다 1996년 준위로 퇴역해 지금은 농사를 짓고 있다.

류씨는 아내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아내의 마음과 함께 하기 위해 앞으로 장학금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무엇보다 아내가 좋아할 것같아 홀가분하다”면서 “어려운 형편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었으면 한다”며 겸손해 했다.

위덕대는 기부받은 6천만원으로 고인의 이름을 딴 ’소연장학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위덕대 관계자는 “류씨가 평소 독실한 불교신자여서 불교종단 대학인 우리학교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었던 같다”면서 “고인과 류씨의 바람에 어긋나지 않도록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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