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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7-05-24
제목   `대가없는 장기기증' 3명 살린 청년

 `대가없는 장기기증' 3명 살린 청년

“각박한 세태속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
연합뉴스
입력 : 2007.05.15 13:28

한 20대 청년의 장기기증으로 지병을 앓고 있던 세 사람이 잇따라 새 삶을 얻었다.

15일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따르면 직장인 김세영(28)씨가 신장을 기증했고 감동을 받은 수혜자의 배우자가 다시 다른 이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식의 릴레이가 펼쳐져 3명의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쾌차했다.

김씨는 ‘사람을 돕겠다’는 순수한 이유만으로 아무 대가 없이 장기기증을 결심했으며 운동본부는 이런 이들을 ‘순수 기증자’로 분류한다.

김씨는 4년째 혈액 투석을 받아오고 있는 이근출(42ㆍ부산)씨에게 지난 달 26일 신장을 이식해 줬고 이에 감동한 이씨의 아내 이은영(42)씨는 지난 2일 마찬가지로 생면부지의 김오성(43ㆍ서울)씨에게 신장을 내줬다.

5월 15일에는 김오성씨의 아내 홍보연(42)씨가 “남편이 받은 은혜를 되갚아야 한다”며 2002년부터 혈액투석으로 고생해온 정기언(37.전남 담양)씨에게 신장을 떼어줬다.

정씨가 결혼을 하지 않은 데다 함께 살고 있는 부모가 팔순이 넘은 상태여서 김세영씨가 순수 기증으로 일으킨 연쇄 장기기증은 일단 멈추게 됐다.

김세영씨는 순수 기증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아무 이유 없다”며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증을 마음먹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수혜자의 친인척이나 지인은 다른 이에게 은혜를 되갚을 아무 의무가 없는 만큼 운동본부 관계자들은 이번 릴레이를 각박한 한국 사회에서 나타난 ‘작은 기적’으로 보고 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갈릴리 호숫가에서 소년이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내놓자 서로 가진 것을 나누고 나누어 5천명 군중이 모두 배불리 먹지 않았느냐”며 “한 명의 사심 없는 선행으로 촉발된 이번 릴레이는 순수기증이 갖는 목적 없는 사랑, 헌신의 힘을 잘 보여주는 케이스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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