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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6-12-21
제목
26년간 어려운 사람에 12억 준 '비밀산타'의 정체는 ?
26년간 어려운 사람에 12억 준 '비밀산타'의 정체는 ?
[마이데일리 2006.12.20 17:51:23]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미국에서는 매년 얼굴없는 산타가 사람들에게 `돈`을 선물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현금 선물`을 하는 `비밀산타`의 정체는 지난 26년간 베일에 싸여있었다.
그러다 지난 11월 18일(현지시간) 미 시카고 트리뷴지를 통해 드디어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졌다. 그는 식도암으로 투병중인 58세의 사업가 래리 스튜어트였다.
이에 MBC 국제시사프로그램 `W`는 미국 현지취재를 통해 직접 `비밀산타`와 인터뷰한 내용을 오는 22일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
가게 문을 열려고 손을 펼쳤을 때 쥐어져 있는 100달러 지폐. 난데없이 나타난 산타에게 건네받은 500달러 지폐. 미 중서부 미주리주의 캔자스시티 주민들은 산타의 깜짝 이벤트에 `행복`을 선물 받아왔다.
지난 26년간 `비밀 산타`가 100불, 200불씩 사람들에게 나눠준 돈은 자그마치 130만 달러. 한화로는 12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캘리포니아와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플로리다, 그리고 2001년 9/11 테러로 만신창이가 된 맨하탄까지. `비밀 산타`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자신을 꽁꽁 감춰왔던 산타는 한 타블로이드 신문에 의해 26년간 지켜왔던 비밀이 밝혀질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고 했다. 주인공은 58세의 래리 스튜어트. 그는 사람들에게 비밀 산타가 된 사연과, 아픈 경험들을 털어놓았다.
래리는 W팀에게 "1971년 나는 노숙자였다"며 "정말 형편이 말이 아니었고 희망도 없었다"며 당시의 절망스러운 상황에 대해 전했다.
`비밀 산타`의 탄생은, 1971년 래리가 배가 고파 무작정 들어간 한 식당에서의 경험이 시발점이 되었다. 무전취식 후 빠져나갈 궁리를 하던 래리에게 식당 주방장이 바닥에서 주웠다며 20달러를 쥐어주었고, 주방장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래리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
그리고 1979년 크리스마스 2주전, 실직 상태였던 그는 식당에서 예전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비루한 차림의 웨이트리스에게 20달러를 건네면서 `비밀 산타` 노릇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1992년 시작한 장거리 전화 사업과 케이블 TV 사업으로 돈을 번 래리는 캔자스시티 뿐 아니라 미국 전역으로 `비밀 산타`의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그동안 정체를 밝히기를 꺼렸던 래리가 자신을 드러내기로 결심한 큰 이유는 그의 건강 때문이기도 했다. 올 4월 식도암 판정을 받은 그는 의사로부터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고 이제 정체를 밝힐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는 것.
래리는 W팀과의 인터뷰에서 "암과의 힘겨운 투병생활 속에서 그가 소망하는 것은 이제 단 한 가지다"라며 "나의 뜻을 이어받은 `대리 비밀산타`를 통해 나눔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22일 MBC `W`를 통해 모습을 공개하는 `비밀산타` 래리 스튜어트 씨. 사진제공=MBC]
(장서윤 기자 cie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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