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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6-12-19
제목   <고국서 4남매 입양해 기르는 在美동포 부부>

 2006년 12월 6일 (수) 10:45 연합뉴스

<고국서 4남매 입양해 기르는 在美동포 부부>




김기철.영란씨,1남3녀 김해서 8년 걸쳐 입양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고국에서 1남3녀를 입양해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재미동포 부부가 있어 화제다.

6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주인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가슴으로 낳은' 한나(13)와 정민.진영(11) 등 딸 셋과 아들 성근(7) 등 4남매를 키우며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는 김기철.영란(47) 씨 부부.

서울에서 살다 대학교 2학년 때 가족과 함께 이민을 한 김기철 씨는 동갑내기인 영란씨와 5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했지만 15년 동안 아이가 없어 괴로워했다. 게다가 김씨는 외아들이었다.

처음 입양을 망설였던 아내는 남편의 뜻을 받아들여 경남 김해의 한 보육원에서 1998년 한나(당시 6세) 양을 입양했다.

여느 부부들처럼 이들도 한나 양을 입양하면서 싸움도 많이 하고 갈등도 심했지만 결국 삶이 변했다.

"한나 덕분이죠. 우리 큰 딸이 가족의 의미를 가르쳐줬어요. 부모의 책임, 자식에 대한 사랑을 모두 한나에게 배웠어요"

"누가 뭐래도 저의 엄마는 가장 최고의 진짜 엄마입니다. 제가 그분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그분의 남은 인생 동안 저와 함께 있을 만큼 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제게 입양된다는 의미는 자신들의 남은 인생을 나와 함께 보내기로 선택한 누군가의 삶의 일부가 되는 것 입니다"

이처럼 엄마와 딸의 관계는 서로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서 애틋한 관계에까지 이르렀다. 이들 부부에게 한나 양은 가족의 의미와 사랑 등을 새삼 알게 한 보배였던 것이다.

이후 7년 간 김씨 부부는 2002년 정민, 2005년 진영 양에 이어 올해 3월 성근 군을 입양했다.

기철 씨는 "아이들이 항상 '하겠습니다', '해도 돼요'라고 눈치만 보다가 어느 순간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싫어요', '좀 이따 할께요'라고 어리광을 부리는 때가 오면 비로소 부모가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씨 부부는 4남매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 장차 선교사나 목회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과 결혼을 하더라도 꼭 입양을 해줬으면 하는 소원이다.

한나 양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 얼마 전 입양인 관련 행사에서 자신이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해 함께 한 입양 가족들의 가슴을 적셨다.

"저는 부모님이 입양에 대한 자신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열어주신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아빠가 저를 앞에 두고 친구분들께 저의 입양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보는 것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아빠는 자신이 저의 아빠라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데 그것 때문에 저는 행복합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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