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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04-09-07
제목   꿈같이 찾아온 로또3등...나눔의 인생 실천전환계기로

 

꿈같이 찾아온 로또3등…나눔인생 실천전환 계기로





소득1%기부하는 임진희씨

'로또에 당첨되면 당첨금을 어디에 쓸까?'

출판디자인 프리랜서인 임진희(33·여·성남시 중원구)씨는 누구나 한번은 했음직한 이런 ‘기분 좋은 상상’을 지난 3월 현실로 경험했다. 우연히 서울 친구 집에 들렀다가 근처 편의점에서 산 로또복권이 3등에 당첨된 것이다. 세금 등을 제외한 순수 당첨금은 220만원. 약속대로 친구한테 당첨금의 절반쯤을 떼어주고, 가족과 동료들한테도 거한 턱을 냈다.

“공돈이 생겼다고 내 마음대로 쓰는 건 행운을 너무 흐지부지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행운을 나눠야 마음이 편할 것 같더라고요.”

그는 곧장 아름다운재단을 찾아 매달 3만원씩 ‘소득 1%’ 기부 약정을 했다.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계기로 삼고 싶어서”, 나머지 당첨금을 기부하는 대신 정기적인 소득 기부를 택했다. 그는 “평소에 돈벼락을 맞으면 꼭 중풍이나 치매 환자를 위한 요양소를 짓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런 행운을 기다리는 것보다, 지금 당장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판디자인 분야에선 베테랑급인 임씨는 직업의 특성상 일이 없을 땐 몇달씩 놀다가도 일이 몰릴 땐 꽤 큰 돈을 만진다. 아직 미혼인 ‘덕분’에, 1년 전 함께 사는 가족이 진 거액의 카드빚을 대신 변제하느라 벌이의 상당 부분을 쏟아붓고 있다고 한다. 그는 “빚은 벌어서 차근차근 갚으면 되고, 우연히 찾아온 행운은 그에 걸맞게 써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임씨는 “로또에 당첨되려면 평소에 좋은 일을 하겠다는 생각과 계획을 가져야 한다는 ‘당첨 수칙’이 있다면, 우리 사회가 훨씬 더 밝아지지 않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04. 09/06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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