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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6-08-23
제목
“은퇴 뒤 자랑할 일 생겨서 기쁠 뿐”
“은퇴 뒤 자랑할 일 생겨서 기쁠 뿐”
[미디어오늘 2006-08-23 15:36]
“살면서 자랑스러워 할 일이 얼마나 있겠냐. 은퇴 뒤 자랑할 일이 하나 생겼다고 생각한다.”
지난 17일 ‘조혈모세포 기증’(일명 골수 기증)을 한 대전방송 최윤호(28·사진) PD는 쑥스러운 듯 말을 꺼냈다. 1시간30분간의 수술과 3일 동안의 입원이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백혈병을 앓는 세 살 어린이를 살렸다는 점에서 힘든 만큼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가족이 아닌 사람의 골수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정도. 설령 골수가 일치하더라도 기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 점에서 최 PD의 골수기증은 주목을 받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런 칭찬이 부담스럽다. “2002년 성균관대 재학 시절, 골수기증 단체의 캠페인을 보고 친구랑 한 번 해볼까해서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그러던 중 올해 5월 한 어린이와 골수가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고 기증하게 됐다”는 것이 최 PD가 밝히는 ‘선행’의 전모.
‘그래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채근이 이어지자 “남다른 의지와 동기를 갖고 한 것도 아니다. 연락이 왔는데 안 한다고 하면 나쁜 사람이 되지 않겠냐. 그래서 선뜻 하게 됐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올해 1월 입사한 최 PD는 마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7개 지역민방이 공동제작하는 ‘365일 천국보다 아름다운 세상’ 프로를 맡고 있어 그의 ‘평범한’ 선행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이선민 기자 jasmin@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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