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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6-08-23
제목   <"노인 개안수술에 사용해 주세요">

 <"노인 개안수술에 사용해 주세요">

[연합뉴스 2006-08-23 15:37]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큰 금액은 아니지만 늙고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한 80대 할머니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노인들의 안(眼)질환 치료를 위해 2천만원을 내놓은 사연이 알려졌다.

23일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 따르면 자신의 신분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 이 노인은 평생 어렵게 모은 돈을 최근 노인성 안질환을 앓는 이들의 개안(開眼)수술에 사용하라며 최근 내놓았다.

이 할머니는 자신도 어렵게 인생을 살아왔지만 누구보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생기는 생활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며 자신이 기부한 돈이 의미있게 쓰여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기부에 감동한 경북 적십자사는 대구.경북안과의사회 등과 힘을 합쳐 23일 '밝은 세상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역 40여개 안과 병.의원이 참가하는 '안질환 어르신 무료수술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특히 이 노인은 자신의 기부와 관련한 모든 내용이 절대로 언론에 알려져서는 안된다고 경북 적십자사 관계자들에게 수차례나 당부했고, 이날 협약식에서도 행사 참가는 했지만 사진 촬영과 취재 등 모든 것을 고사했다.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계명대 병원을 비롯해 개안 수술이 가능한 병.의원으로 구성된 '밝은 세상 의료진'이 참가한다.

2008년 12월까지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에따라 경북 적십자사는 경북지역에 사는 안질환 노인을 매년 340여명씩 모두 1천여명이 거주지 주변의 안과 병원에서 백내장.녹내장 등 안구 질환을 무료로 치료받게 할 계획이다.

경북 적십자사는 국민건강보험이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지원을 하게 된다.

안윤식 경북 적십자사 회장은 "도내 노인인구(약 36만명)의 30%(10만8천여명)이 백내장이나 녹내장, 망막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노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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