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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6-07-02
제목   평생 모은 60억원, "장학금으로 써달라"

 평생 모은 60억원, "장학금으로 써달라"

[오마이뉴스 2006-06-22 11:21]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수십년간 알뜰살뜰 돈을 모아 마련한 시가 60억원 상당의 상가 건물을 대학 발전을 위해 선뜻 내놓은 사람이 있어 화제다.

경상대는 22일 김순금(55·진주)씨가 진주시 장대동에 위치한 '자금성건강랜드' 상가 건물을 발전기금으로 희사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기증한 상가건물은 시가 기준으로 60억원에 달하며 현재 이 상가에서 발생하는 수입은 연 1억6천여만원에 이른다. 김씨는 이 중 운영 경비를 제외한 매년 1억여원의 수익금을 학생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따라 경상대와 김순금씨는 가칭 '경상대학교 김순금 장학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김씨는 특히 "전국 대학들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 장학금을 로스쿨 유치와 관련해 써 달라"는 바램을 나타냈다.

경상대 관계자는 "김씨는 자신의 이름 이외에는 일체 언론이나 외부에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측으로부터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있다"며 "경상대가 발전할 수 있도록 거액의 기금을 과감하게 희사해준 김씨의 고귀한 정신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사천시 서포에서 태어나 80년대 중반부터 진주에서 요식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잘 아는 사람들은 "평생 피땀흘려 열심히 일했지만 한푼이라도 헛돈을 쓰지 않고 알뜰살뜰 돈을 모았다"며 "이제는 뜻있고 소중한 곳에 자신의 재산을 나눠 주고 싶다는 말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김씨는 조무제 경상대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조 총장 취임 이후 경상대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왔다"며 "로스쿨을 유치해 명실상부한 지역거점 국립대학으로 발전시켜 달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정찬용 경상대 기획처장은 "지방대학의 경우 거액의 발전기금을 내놓는 일이 흔치 않은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지역에서도 이 같은 기부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상대는 22일 오전 대학본부 상황실에서 '장학재단 설립 및 자산 출연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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