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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6-04-10
제목   시아버지에 간이식한 孝婦 며느리

 
2006년 4월 5일 (수) 16:50 쿠키뉴스

시아버지에 간이식한 孝婦 며느리


[쿠키 사회] “아무리 시아버지라고 하지만 혈육도 아닌 며느리로부터 간을 기증받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간암에 간경화까지 겹쳐 간이식 수술 외에 생명을 구할 방법이 없게 된 최준두(56·충북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씨는 지난달 30일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최씨는 지난 2월 간기능 검사와 조직검사 결과 간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 전 정밀검사 결과 간경화도 심해 이식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당초 두 아들 중에 한명이 간을 기증하기로 했으나 두 아들 모두 조직검사 결과 혈액형이 맞지 않아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런데 며느리인 김현호(27)씨가 조직검사를 자청해 혈액형이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김씨는 시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키로 결심했다.

수원 아주병원에서 시아버지와 함께 입원해 있는 김씨는 5일 “남편의 혈액형이 맞지 않는다는 소식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 혈액형과 맞아 간을 기증하게 됐다”며 “시아버지도 아버님인데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간을 이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남편 최태진(33·회사원)씨는 “아내가 기꺼이 수술을 결정해줘 너무 고마웠다”며 “결혼한 지 2년도 안됐는데 가족을 위해 이렇게 큰일을 해주니 대견하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최씨의 수술은 성공적이어서 1개월후면 퇴원이 가능하고 김씨도 1주일후에 퇴원할 예정이다.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무주 기자 chom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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