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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6-01-24
제목   외딴 섬에 사는 `103세 아버지와 59세 딸` 사연 감동

 외딴 섬에 사는 `103세 아버지와 59세 딸` 사연 감동
[파이미디어 2006.01.24 10:00:32]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훈훈한 방송이었습니다"(smse00)

진도의 한 섬에 사는 백발의 아버지와 중년의 딸 이야기가 23일 KBS 2TV `인간극장`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방송에 따르면 진도의 바닷가 외딴 집 한 채에 아버지 곽학암(103)씨와 딸 의진(59)씨가 살고 있다. 아버지 곽씨의 말처럼 “넓고 넓은 바닷가에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 없이 딸하고 애비만 있는` 것이다. 아버지와 딸은 그런 자신들을 ‘늙은 곰’에 비유했다.

진도엔 딸 의진씨가 먼저 내려왔다. 출판인이자 작가였던 그는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홀로 고향을 찾았다. 아버지는 유난히 사랑하고 귀여워했던 막내딸의 귀향에 “네가 바로 유배자구나”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때 갑자기 아버지의 건강이 위독했다. 아버지는 고향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딸의 집을 찾았다. 당시 98세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병은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 후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던 아버지는 딸의 집을 ‘지상 최고의 병원’이라고 불렀다.

건강이 나아졌지만 딸은 아버지를 정성스럽게 돌본다. 글쓰기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 딸은 그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 그가 쓰는 글은 103세 아버지가 전하는 삶과 조금씩 바뀌는 주변의 풍광을 조금씩 기록해 두는 것뿐이었다. 이 또한 매일 아침 주변의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고 전하는 아버지의 지혜였던 것이다.

아버지 역시 딸의 존재가 특별하다. 엄격하게 대했던 다른 자식들과 달리 유난히 부드럽고 다정하게 대했던 막내딸이었다. 이제 그 딸 없이 생활이 불가능하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아버지께 편지를 써 놓고 일하러 가면 딸이 돌아올 때까지 읽느라 종이가 다 해질 정도란다. 매일 반복되는 딸과의 이별이 외롭고, 만남이 기쁘기만 하다.

외딴 섬에서 삶의 동반자로 살아가는 아버지와 딸의 삶에 네티즌들은 “부럽고 찡해지며 눈물이 난다”, “삶에 달관한 아버지와 소녀 같이 순수한 딸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103세 아버지와 59세 딸의 삶을 다룬 ‘인간극장-세월이 가면’편은 27일까지 매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사진=방송장면)[파이뉴스 진정근 기자]jgjin@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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