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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5-12-23
제목
`꿈꾸는 식물` 산골소녀 수진이 감동 사연
`꿈꾸는 식물` 산골소녀 수진이 감동 사연
[파이미디어 2005.12.23 09:40:11]
“제 소원은 의사입니다. 이화나 엄마 아빠처럼 몸이 불편한 분을 고쳐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22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된 산골소녀 수진이의 꿈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올해 열 한 살인 수진이의 장래 희망은 의사. 수진이가 의사의 꿈을 가진 이유는 몸이 불편한 친구 이화와 엄마, 아빠 때문이다.
방송에 따르면 이화는 학교에서 수진이와 늘 붙어 다니는 단짝 친구다. 그런데 이화는 몸이 불편해 다른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지 못한다.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친구가 수진이다.
“다리랑 팔이 아파서 제가 없으면 혼자 놀게 되니까 심심할 거예요.”
수진이는 이화와 함께 노는 것뿐만 아니라 급식시간에 식사를 챙겨주고, 수업이 끝나면 신발까지 자상하게 신겨 이화 부모님에게 데려다 준다. 올해로 4년째, 수진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화의 손과 발이 되어 주었다.
이화와 헤어지면 수진이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간다. 학교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50분. 아이 걸음으로는 힘겨운 거리다. 여기다 며칠 동안 내린 폭설은 아이들의 걸음을 더욱 더디게 만들었다.
겨우 집에 도착하니 엄마, 아빠가 딸들을 반긴다. 그런데 부모님의 몸이 편치 않아 보인다. 아빠는 어릴 적 사고로 시력을 잃었고 그 후 수술이 잘못돼 안명 장애까지 갖고 있었던 것. 엄마는 지체 장애에다 왼쪽팔과 다리까지 마비 증세를 보였다.
이렇게 어려운 수진이 가족이지만 생활비는 월 20만원이 전부다. 그래도 수진이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아 식사 준비는 물론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고 설거지도 척척 해낸다.
아빠는 이렇게 착하게 자라준 딸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수진이가 받은 한가득 되는 상장을 꺼내 보이며 “말 안 듣고 남한테 나쁜 소리 듣고 다니면 속상할 텐데 애들이 착하니 기분이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한편으론 몸이 불편한 자신이 미안할 뿐이다.
“한번은 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다른 아이들이 ‘너희 아빠는 왜 그렇게 생겼느냐’고 놀리더라고요. 그 후론 학교 근처에 애들을 내려주고는 일하러 가고 그래요.”
하지만 수진이는 엄마 아빠를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오히려 친구들에게 “의사가 돼 엄마, 아빠를 고쳐주겠다”며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밝혔다.
“저의 장래 희망은 의사입니다. 의사가 되면 엄마의 눈과 다리를 고쳐주고 싶고, 아빠의 얼굴을 고쳐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편 방송 후 게시판에는 수진이 가족에게 보내는 격려와 성원의 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lovesnoopys)은 "너무나 감동적인 사연이었다“며 수진이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이디가 `anbages`인 네티즌은 ”어려움 속에서도 티 없이 밝게 자라는 수진이 가족이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며 수진이의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수진이 가족을 돕겠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의 성원에 제작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진이 가족의 후원 계좌를 공지했다.(사진=SBS제공)[파이뉴스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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