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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05-12-23
제목   ‘죽은 딸의 이름으로’ 1억원 기부한 익명의 노부부

 ‘죽은 딸의 이름으로’ 1억원 기부한 익명의 노부부
[파이미디어 2005.12.23 09:40:10]



부산의 한 노부부가 죽은 딸의 이름으로 1억원의 성금을 한 장애인시설에 보내와 세밑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노부부는 “추운날씨에 이사를 기다리고 있는 200명 장애인들을 위해 쓰고 싶다”며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 추진하고 있는 200명 장애인시설 승가원자비복지타운의 건립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노부부는 이름도 밝히지 않고 전화로 계좌번호만을 묻고 1억원이라는 거금을 입금했는데, 너무 큰 액수에 승가원 담당 직원이 혹시 잘못 입금이 됐는지 확인 전화를 걸어 기부액을 재차 확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런 일을 하면서 누구인지 밝히면 뭐해요”라며 좀처럼 기부사연을 밝히지 않던 노부부는 승가원 법인사무국장인 묘전스님의 거듭되는 감사인사에 어렵사리 기부하게 된 연유를 밝혔다.

“다만 딸이 죽고 남긴 돈이니까 입금을 딸 이름으로 했지요. 딸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안됐어요. 일찍 세상을 떠난 딸에게 기도밖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어 노부부는 승가원에서 장애인시설을 건립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딸아이가 소쩍새마을에 가서 장애인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던 일이 생각났다”며 “살아있다면 그 애도 좋아했을 거”라고 전했다.

승가원 법인사무국 묘전스님은 “노부부의 따뜻한 마음이 이사를 기다리는 200명 장애인가족들을 위한 시설건립에 큰 도움이 됐다”며 “따님의 극락왕생을 빌며 부처님께 기도 드리겠다”고 노부부의 애틋한 마음을 위로했다.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은 지난 1995년 방송보도 이후 버려진 소쩍새마을을 인수해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치악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소쩍새마을은 200명 장애인 가족들이 살고 있지만 신, 증축이 어려워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 ‘승가원자비복지타운’ 건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노부부는 10년이 넘게 매월 10만 원 이상 승가원에 지속적인 후원금을 보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파이뉴스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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