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마음’ 꽃보다 아름다운 선생님
[파이미디어 2005.12.22 09:53:58]
“실천을 하지 않으면 배운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남정희 교사(경남 통영시 원평초등학교)는 찬찬한 말씨에 정갈한 동작으로 봉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학교에서, 집에서, 책이나 혹은 매체를 통해 우리는 해야 할 많은 것들을 배우지만 그냥 머릿속의 지식으로만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 그녀는 그저 배운 것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했다.
남정희 교사는 여덟 살 때 부모님을 여의고 두 명의 남동생과 함께 할머니의 품에서 자랐다.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그녀는 학창시절 때부터 적십자 봉사모임인 RCY에 가입해서 자신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해왔다. 고교 졸업 이후 지금까지 25년 동안 장애인 생활시설인 ‘자생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의 수준이 타 시설의 학생들보다 우수한 것은 다 남 선생님 덕분입니다. 정말 순수하게 봉사하시는 분이시죠.”
25년을 옆에서 지켜봐 온 자생원의 총무는 마음으로부터 그녀를 존경하고 또 그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남 교사는 교사라는 전문성을 살려 월 1~2회 장애인들에게 개별적으로 학업지도를 한다. 1998년부터는 검정고시에 응시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위한 야학을 개설해 매주 1회 2시간씩 학습봉사를 한다. 그간의 노력 덕분으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두 학생은 현재 자립해 정상인 못지않게 생활하고 있다.
“이 아이들도 정상인들처럼 똑같은 지적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몸이 불편해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을 뿐이죠.”
자생원의 원생들도 세상얘기를 똑같이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무엇보다 고마워한다. 그래서 남정희 교사는 항상 수업 전에 그 주에 있었던 핫이슈를 정해 토론한다.
이밖에도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 주부를 위한 야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거나, 전현직 교사 10여 명과 함께 ‘한마음봉사회’를 만들어 지역 내 독거노인들에게 후원금과 밑반찬을 보내주고, 찜질방에 함께 모시고 간다. 남 교사는 반 학생들과 함께 자생원에 방문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봉사활동에 대한 체험교육을 하게 하는 등 그녀가 하는 봉사는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통영시 전체를 감싸고 있는 만리향처럼 은은하게, 자생원에 낮게 자리한 솔잎국화처럼 소담하게 남정희 교사는 늘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봉사하고 있다. (자료제공 = 아산사회복지재단 02-3010-2563) [파이뉴스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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