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사랑!!
후원자님들 그간 평안 하셨는지요?
6월의 따가운 햇살과 함게 월드컵은 온 나라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며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발전에 새로운 희망을 주며 우리 국민들이 하나되는 기쁨을 안겨줍니다.
한울타리 가족들도 해처럼 밝은 미소를 머금고 아주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붉은악마 티셔스를 입고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열렬히 응원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아이들은 참 풋풋하고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불과 이곳에 입주할 당시만해도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다 못해 자주빛 얼굴과 온몸은 습진으로 다 헐어었지만 요즘보니 까놓은 밤톨처럼 뽀야지고, 또 어떤 아이는 말하는 것을 잊어버려 6살이 되었으나 끙끙대고 어물거리기만 하더니 이곳에 온지 불과 3개월만에 지금은 못하는 말이 없어 참으로 흐뭇합니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일산호수공원에 봄소풍을 갔다 오는길에 공룡박람회장에 들러 백악기에 걸쳐 번성했던 거대한 공룡의 세계를 만나봤죠. 입체안경을 끼고 영화까지 관람하고 나니 거대한 공룡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어느 정도 이해시킨 것 같아 보람이 컸습니다. 이날 아이들은 모두 불랙홀 안에서 몇 번씩이나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하면서 신기한 듯 야단법석이었죠. 6살박이 아이는 무섭다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며 업고있는 내목을 움켜잡고 공룡이다!!~ 를 외쳐댔지요.
또 유월초 어느 날 목사님과 여의도 자연학습장에서 아이들과 처험학습을 하면서 재미있게 보낸 시간도 아주 유익했었습니다. 늘 찾아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의 사랑이 어찌나 큰지.. 아이들은 모두들 목사님의 기도하심대로 바르고 곧게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아이들을 바라 복 때마다 그저 신통하고 고맙게 생각할 뿐입니다. 그리고 한울타리를 도와주시는 모든 후원자님들께 늘 감사드리고요.
올 여름방학에는 이들과 함께 가까운 오이도를 찾아 갯벌탐사를 하려고 합니다. 퍽 기대가 가는게 한눈에 아른거리며 상상만 해도 마음이 한없이 설레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늘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것은 아니랍니다. 화를 버럭 내면서 큰 소리도 지르고 때로는 지쳐서 기진맥진 할 때가 더 많은게 사실이겠죠.
그런가 하면 아이들은 엄마처럼 믿고 의지하면서 사랑을 주고 또 받기를 원하지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사랑" 이라고 말입니다. 네.. 저는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하여 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오직 사랑" 만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늘 가까운 곳에서 넘치도록 큰 사랑을 보내주시는 모든 후원님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 여름도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고 가정이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2. 6.20
임은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