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3대요소
-시내가 바다를 만날 때까지-
맑게 흐르는 시냇물을 자세히 드려다 보면 참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물높이가 낮은 반면 수정처럼 맑아서 모래알까지 훤히 드러내 보이지요. 뿐만 아니라 피라미나 송사리 떼가 평화롭게 노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이곳 아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순수하여 흐르는 시냇물에 비유해 봅니다. 즉 시냇물이 바다를 만나러 가는 동안 많은 물리적 환경에 약해지듯.. 아직 여린 그들을 아무도 돕지 않는다면 그들의 인생항로는 참으로 위험할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그들의 거친 비바람을 막아주는 방패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여러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언제나 마음이 긴장됩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안정한곳에 있는지 거의 24시간을 체크하며 살펴보게 되죠. 자식을 사랑하는 모든 부모의 마음이 그렇듯 저도 아이들을 향하는 마음이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란 가끔씩 물불을 가리지 못하고 큰일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절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그들로부터 마음을 놓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무관심이며 방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좌절과 분노 속에서 신음하며 그들은 무언중에 "나에게 사랑을 주세요! 관심을 가져주세요. 우리는 그것이 필요합니다." 라는 표현으로 다음과 같이 시위한답니다.
길을 걷다가 어떤 아이는 무슨 영문인지 갑자기 달리는 자동차 속으로 뛰어들기가 일쑤이며, 용변을 못 가리거나 심한 틱, 환청, 환시, 도벽, 자해, 가해 그리고 신체적인 각종 질병들... 이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들을 괴롭히는 질병들이죠. 총체적인 모습으로 신체적 정서적 발달의 불균형과 학습부진, 사회성결여 등은 그들이 건전한 청소년으로 성장하는데 매우 큰 장해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많은 부모님들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자녀들의 교육문제라고 말하며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받치면서 묵묵히 살아갑니다. 오직 내 자식을 위해.. 그것은 조건 없는 부모의 자식 사랑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일반가정 부모님들의 자식사랑만이 아니라 우리아이들도 조건 없는 그런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조금이라도 넘치거나 결핍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특성과 발달단계에 맞는 적절하고도 기술적인 커어가 필요하므로 이들의 개별화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주어져야 하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관심 상벌 사랑"의 요소라 생각해 봅니다.
잘못이 있다면 가차없이 그 점을 지적하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주고 그것이 회초리든 무관심이든 자기의 행동이 잘못됨을 깨닫게 해줘야 하겠지요. 이 같은 경우 이스라엘 부모들은 아이를 꼭 껴안아 숨을 못 쉬게 하여 서로의 마음을 교감하거나 방안에 혼자 있게 하여 반성할 수 있도록 벌을 준다고 합니다.
우리아이들의 경우 벌만 주고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없다면 그들은 살아갈 수 있는 면역을 잃게됩니다. 바로 그 점에서 일반아이들과 다른 것 같습니다. 그들은 잠시라도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면 금방 시들어 버립니다. 마치 소금에 절인 배추 잎처럼 얼굴이 창백해지고 앙상해지며 문제를 일으키면서까지 사랑 받기를 갈구하는 것을 보면 애처롭기가 그지없습니다.
그렇지만 엄격히 원칙을 세워 알게 하고 그것을 지킬 때만이 가능하게 지도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냉정하다고 볼 수 있지만 시냇물이 바다로 가는 과정의 깊은 사랑과 관심의 표현일 것입니다.
수많은 날들이 지나고 해가 몇 번 바뀌고 나면 어렵사리 어제의 상처를 잊고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아이들은 변해가곤 하죠. 어른과는 달리 그들은 가장 순수하고 정직하여 배우고 받은 만큼의 에너지를 투명하게 내보인답니다. 아마 그들의 그런 모습은 불변의 진리라고 볼 수 있죠.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들로부터 배워서입니다. 이렇듯 그들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부끄럽지만 자랑스런 점은 얼굴이 매우 밝고 명랑하고 똑똑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착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이 되기까지는 그들을 특별히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후원자님들의 힘이며, 그들 자신의 힘이며, 불철주야 고심하는 양육자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봅니다.
아직은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불과하지만, 머지않아 이들은 깊고 푸른 희망의 바다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 우리 모두 이들의 방패가 되어 주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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