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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진아 작성일 20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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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읽기의 즐거움

책읽기의 즐거움

여름 방학도 벌써 절반은 다 지나가고 있다. 이번 방학은 나에게는 특별하다. 대학생으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여름방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어디 놀러가야지 하는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다른 방학과는 달리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읽어보지 못한 책들(특히 시대를 초월해 읽히는 고전들)을 읽어보겠다는 계획이다. 부끄럽게도 내가 전공하고 있는 영문학에서 언급되는 책조차 읽은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저 교과서를 통해서 그런 책이 있었다는 것만을 알고 넘어 갔을 뿐 내가 직접 그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는 말이다.

내가 더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느라고, 정작 가장 시간과 여유가 있는 지금만큼 책을 읽을 시간이 없으면 나중에 가서는 지금 책을 읽지 않을 것에 대해서 아마 큰 후회를 하게 될 것 같아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다.

요즘 들어서 대학생들은 문자나 활자는 별로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모두들 인터넷에 있는 플래쉬나 동영상, 혹은 뮤직 비디오에만 사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인터넷이 계속발전을 한다고 해도 책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난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과연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는 영상들이 우리들의 마음에 얼마나 깊고 오래 남아 있을지는 생각해 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터넷 영상들은 어디서 왔겠는가? 모두 책에서 한번 걸러서 나온 것일 것이다.

한울타리 공부방에 처음 왔을 때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동화책과 만화책을 보고 난 너무 놀랬었다. 어디서 누가 이 많은 책을 기증했을까? 그런데 일반 위인전이나 동화책은 별로 인기가 없는 듯 보였고, 만화책을 더 많이 읽는 것 했다.

하기야 요즘은 위인이나 역사를 학습만화로 재미있게 엮어 아이들의 학습에 흥미를 주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종류의 책이든 공부하는 아이들의 손에 책이 늘 들려 있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원장님의 말씀은 모두 어린이들을 위한 권장만화나 동화책들이며 뜻 있는 어느 두 분께서 한푼의 돈도 받지 않고 한울타리 아이들을 위해 그 많은 책을 기증하였다고 한다. 정말 동심을 예쁘게 그려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유익한 책이 많았다. 아이들의 책 읽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어릴적 경험을 말해주고 싶었다. “얘들아, 책에는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의 인생이 있단다.” 나는 중학교시절 한국 단편소설을 아주 몰입해서 읽은 기억이 난다. 길이가 짧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던 그 많은 단편 소설 속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펼쳐져 있었다

내가 상상해 보지 못한 인생들이 그렇게 우연하게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나는 "와~! 그래 맞아, 이런 일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 사람들의 삶을 우리가 다 살아볼 수는 없더라도 우리는 책을 읽음으로써 그 느낌이 라도 전해 받을 수 있고, 우리의 눈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그 상황을 머리 속에 상상하고 주인공을 자기라고 생각함으로써 내 머리 속에서 훌륭한 연기자로 태어나 우리에게 생각하고 상상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또한 독서는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우리 다같이 좋은 책 많이 읽으면서 막바지 더위를 잊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게다가 다가오는 9월이 독서의 달이라고 하니 풍요로운 가을을 책과 함께 맞아보는 것이 뜻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명지대학교 영문학과4학년
한울타리자원교사 이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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