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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민수
작성일
20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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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른들에게 보내는 편지
어른들에게 보내는 편지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고, 날아다니는 피터팬은 절대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 그 때에 나는 어릴 적 갖고있던 꿈과 순수를 저버리게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이름이나 한 번 불러 보겠습니다. 재원이, 재혁이, 승일이, 정근이, 효윤이, 민아, 진경이, 이슬이, 지예, 슬기, 아라… 또 누구 없나?
아마 이 글을 보면 왜 남자아이들 이름을 먼저 적었냐고 나한테 화를 낼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재원이는 자기가 최고인양 으쓱해 하면서 아이들을 놀릴 것이 틀림없습니다. 친구녀석이 간식을 좀 많이 먹었다고 때리는 녀석, 여자이이들 놀려 줄려고 자신의 옷을 들춰서 통통한 뱃살이 훤히 보이게 하는 녀석, 선생님 등뒤에 스티커 붙이고, 가방지퍼 여는 녀석, 선생님이 썰렁하다고 책상을‘꽝’치면서 소리지르는 녀석…
어른들이 보기에 어쩌면 유치해 보이고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 같은 이 속에야말로 진정한 아이들의 순수함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야말로 그들을 순수한 아이들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습들일 것입니다.
어른들이 늘 상 아이들한테 하는 말은 대부분 이렇습니다.“너희들은 아직 어려…∼∼∼”그러나 정작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높은 곳에 있지요. 그 이상이 저 푸른 하늘 위에 있는 아이들… 아이들이 어떻게 높고 푸른 하늘 위에 있을까요? 그건 아마도 어른들이 등져버린 순수와 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먹는 것에 욕심내는 아이들의 모습, 괜히 여자아이들이 공기놀이할 때 공기 뺏어 가는 녀석들, 선생님 골려 준다고 신발을 숨기는 녀석들… 그러나 이런 행동 뒤에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늘 상 있는 슬픈 계산과는 다른 아이들의 세계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지요. 이렇게 순수한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의 계산을 알지도 못하고, 설사 안다고 해도 그런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마치 수학문제푸는 것을 싫어하는 것처럼…^ ^
나는 이 아이들이 높고, 푸른 하늘에서 이 땅의 때묻은 어른들의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니 설사 본다고 해도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만을 바라 봤으면 합니다. 또한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이 아이들이 세상의 아름다운 꿈만을 다 먹고 자라났으면 합니다. 아주 예쁘고 씩씩하게 말입니다.
얘들아! "더 아름답게 자라나거라!" 더 길게 쓰고 싶은 편지지만 방금 만나고 온 아이들을 떠올리면서 지금 간직하고 있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사라질까봐 그만 줄일랍니다. 그러면 나는 다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떠올리면서 피터팬과 친구가 되기 위해 유일하게 순수해질 수 있는 잠의 세계로 그 안의 아늑한 꿈속으로 들어 가고자합니다. ♬
연세대학교 재료공학부 2학년
한울타리자원교사 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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