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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현정 작성일 20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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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얘들아, 안녕?

얘들아, 안녕?

선생님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몇 자 적어볼까 한다. 엊그제 서로자기 소개하며 쑥스러워 얼굴도 제대로 들지 못하던 너희들이었는데 이젠 틈만 있으면 봄볕의 노란 병아리들처럼 재잘재잘...

우리 처음 만났을 때가 개나리, 진달래가 활짝 피던 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다니 정말 시간 빠르지 않니? 너희들은 그 동안 선생님께 무엇을 배웠니?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단다. 해맑게 깨끗하고 솔직한너희들의 모습은 선생님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주거든.
수업시간에 친구의 부족한 점을 들추어내기보다는 감싸주고 도와주며 자기보다 친구가 잘하는 것을 기뻐하고 칭찬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 줄 아니? 선생님도 나름대로 바쁜 생활 속에서 너희들의 그런 모습을 보는 기쁨에 일주일에 한번 '한울타리'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단다.

언제나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모두 1등이라고는 하지 않아. 우리가 공부 할 때도 선생님이 얘기했듯이 세상에는 앞에서 뛰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에서 쫓아가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거든. 다만 너희들이 꿈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정상에 다다르기 위해 결과보다는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항상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우리 한울타리 친구들이 되었으면 한다. 선생님은 너희들의 100점 짜리 수학시험지 보다는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있는 연습장을 더 좋아하고, 유창하게 영어를 말하는 것보다는 눈을 감고 열심히 중얼중얼 거리는 모습이 더 예쁘게 보인단다. 그런 너희들 곁에서 선생님은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구나.

그럼 선생님이 너희들은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되겠지? 우리 다음부터는 쉬는 시간에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씩 하기로 하자! 아주 즐겁게... 안녕

성균관대학교 독문학과 4학년
한울타리자원교사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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