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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송경순 작성일 20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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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희망의 가치

희망의 가치

1980년 한창 자유와 민주주의 물결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그때 한 청년이 서대문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어느 날 교도관이 다짜고짜 그 청년의 감방 문을 덜컥 열고 들어왔다. 그리곤 그에게 망을 보게 하고는 그가 앉아있던 그 자리에 덥석 앉아 그가 하던 대로 책을 뒤적이고 찬송가를 부르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흉내내기 시작했다. 한참은 그러더니 그 교도관은 아무 말 없이 감방 문을 닫고 휑하니 사라졌다.

그 뒤 그 청년은 그 교도관에게 물었다. 왜 그때 그런 해괴한 짓을 했냐고... "자네 자리가 탐나서 그랬다네... 그 자리에 앉으면 꿈이 생기고 행복해질 것 같아서.. 자네에겐 희망이 있지 않은가?"

"무슨 말이요. 이 철창문에 갇혀있는 내가 부럽단 말이요? 내 자리가 부럽다면 수감자와 교도관을 서로 바꿀까요?" "좋지.. 그러나 바꿀꺼면 교도관과 수감자만 바꿀 것이 아니라 미래와 희망도 바꿔야 하지 않겠나?"

난 십대에 이십대를 꿈꾸었다. 내가 어른만 되면.. 무엇이든지 거칠 것 없는 자유가 생기는 줄 알았다. 그리곤 꿈 많은 십대를 소홀히 하고 이유 없이 방황하고 힘들어했던 것 같다.

지금도 어른들은 내게 "일이란 때가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아마도 당신들께서 내 아이의 꿈꾸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십대면 십대 나름대로 십대여야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다. 그리고 1년이 다르게 생각은 바뀌고 느끼는 감성도 바뀐다. 그러나 설령 그 당시의 것들이 황당무계해 나중에 웃음거리 밖에 안될지라도 그때 느끼고 생각하지 않으면 영원히 느끼지 못하는 소중한 것이다.

십대들에겐 꿈과 희망과 열정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즐길 줄 아는 십대를 보내기 바란다. 교도관이 수감된 청년을 부러워했던 것과 같이 십대들 자신에겐 남들이 부러워하는 희망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 ♬

서대문구청 세무1과
한울타리자원교사 송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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