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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안치영 작성일 200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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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부가 재밌다고?

공부가 재밌다고?




요즘은 TV 보는 것 보다 책 읽는 것이 더 재미있다. 때로는 읽고 싶었지만 회사일 때문에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읽기 위해 주말의 늦잠도 반납하고 새벽부터 일어날 때도 있다. 아침잠이 많은 나로서는 내 자신이 생각해도 참 기이한 일이다.

책을 보기 위해서 일찍 일어나다니…
최근에는 나름대로 나만의 책 읽는 방법을 터득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 방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주로 베스트셀러 보다는 읽고 싶은 책을 읽는데, 책을 읽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거나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설명된 책을 찾아 또 읽는다. 그러나 보다보면 책을 읽는 것이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해 가는 것 같은 짜릿한 재미를 느끼게 되고 독서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여기서 나의 책 읽는 얘기를 슨 것은 재미와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불과 2-3년전 까지만 해도 나 역시 1년에 책을 한두 권 읽을까 말까하는 ‘보통사람’이었고 책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책을 안 읽는 것 같아서 일년에 몇 권을 꼭 읽어야지 하고 목표를 정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tv보는 것 보다는 ‘재미있는 놀이’ 가 되어버린 것이다.

놀이라는 것은 억지로 해야 하는 일과는 다르게 ‘자발적이다! 신난다! 재미있다!’ 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농이의 중요성에 대해 호이징가라는 사람은 호모루덴스(Homo Ludens 유희적 인간) 표현을 써서 호모 사피엔스 보다 중요한 개념이라 주장했고, 프리드리히 실러 라는 사람은 ‘사람은 가장 인간다울 때 놀고, 사람이 놀 때 인간답다’ 라는 표현까지 했다.

한울타리와 인연을 맺고 종현이를 가르친 지 만1년이 되어간다. 종현이와의 공부를 시작하면서 종현이가 하나의 작은 지식이지만 그것을 완전히 이해해서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 그 지식이 사장되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지식이 되도록 재미를 느끼게 해주면 자연스럽게 공부가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에 종현이 한테 이러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부를 가르치면서 일기도 같이 쓰게 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서 종현이 일기에 ‘공부가 재미있어졌다’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이다.

일기장에 이러한 내용이 보이면서 우연치 않게 종현이의 성적도 눈에 뛰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지난주에 본 영어단어 시험은 25문제 중 3개 밖에 틀리지 않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줬다.
또 “종현이가 이상해 졌어요‥오늘 새벽6시부터 일어나 영어공부를 해요.” 라고 얘기도 한다. 이제 종현이도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는 놀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

한울타리 자원교사 안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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