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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종훈
작성일
20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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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등학교 때...
고등학교 때...
난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오직 내신성적의 도구로 봉사활동을 했었다. 그런데 우연히 다가온 꽃동네 봉사활동은 나를 트게 바꿔놓았다.
"꽃동내를 아십니까?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꽃동네는 사랑의 결핍 때문에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길가에서, 다리 밑에서 아무 말 없이 죽어 가는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분들을 따뜻이 맞아들여 먹여주고 입혀주고 치료해주며, 하는님의 사랑을 알고 살다가 돌아가시면 장례 해드리는 데까지 보살펴 드리는 사랑과 구원의 공동체입니다."
나는 꽃동네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왜 사람들은 봉사를 할까? 하는 의문이 풀리면서 고등학교 시절 내신성적에만 연연했던 자신의 태도가 너무나 부끄러웠다. 대학생이 되면서 봉사에 대한 개념에 젖어들게 될 때 나는 우연히 대자연(대학생자원봉사연합회)을 알에 되었다. 고등학교 때의 사고방식을 흔들어 놓았던 그 경험이 다시 떠올랐고 난 단숨에 달려가서 가입원서를 쓰고 오디션을 거쳐 대자연의 일원이 되었다.
이제는 내신성적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로 봉사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가볍고 기뻤다. 그리고 스스로 원해서, 진정으로 하고 싶어서 하는 부끄럽지 않은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구나 하고 기대가 앞섰다.
대자연의 회원이 되면서 한울타리 배움터를 알게 되었다. 솔직히 난 누굴 가르쳐본 경험은 없었다. 하지만 꼭 한번 해보고 싶고 경험도 쌓고 싶은 마음이 나의 발을 어느새 한울타리로 향하고 이었다. 거기서 만난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은 솔직히 첫 만남에서 벅차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나이에서 오는 세대차이? 아님 나의 능력부족... 이런것들이 나를 흔들어 놓았다. 하지만 할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자신 있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과목은 과학!! 난 거기서 힘을 얻어 학습지도 방향을 구상했다. 우선 과학이란 과목의 특성에 알맞도록 과학적 호기심을 심어 주기로 결심했다.
수업을 시작하니 아이들은 많은 도전적 질문을 던져 왔고 그때마다 과학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갖도록 답해 주었다. 한 주가 가고 두 주가 가고 아이들은 바뀌기 시작했다. 산만하던 태도는 점점 좋아졌고, 놀라운 건 나의 수업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들어주는 친구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난 그런 모습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다.
나도 이들 친구처럼 개구쟁이 어릴 때가 이었다. 생각하니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대학생 선생님이 되었으니 참으로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난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고 또한 그들을 통해 배우면서 좀더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나는 한울타리 친구들을 만나고 부터 힘이 팍팍 생기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한울타리 가기 하루 전 꼭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날 가르쳐 줄 수업내용을 준비하는 일이다. 나는 내내 수업준비를 하면서 해맑고 순수한 모습의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기쁘고 즐거워서 계속 행복감에 푹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자원봉사의 속성을 살펴보면 "공익성, 자발성, 사회연대성, 지속성, 무 보소성, 사회복지성" 이라고 하는 것처럼 정말 고등학교 때의 봉사활동과 대학생이 된 지금의 봉사활동을 통하여 생각해 볼 때 나에게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가치 있는 날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도 이제는 서서히 물러가고 가을이 찾아오고 있다. 올 가을은 한울타리 친구들과 함께 보내니 아주 멋있고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
자! 이제일어나 높고 푸른 가을하늘 한 점 뚝 떼어 한울타리 친구들에게 선물이나 해야겠다. ♬
명지대학교 기계설계학과
한울타리자원교사 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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