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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임원택 작성일  2006-06-03
제목   할머니들의 한탄

 
할머니들의 한탄



다소 한적한 시간에 안산행 전철을 타고 가는데 할머니 한 분이 두 돌쯤 되어 보이는 손자를 데리고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몇 정거장이 지나자 다른 할머니 한 분이 그 옆자리에 앉았고, 두 할머니는 자연스럽게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몇 정거장이 더 지나자 이번에는 좀 더 어려보이는 손자를 동반한 할머니가 타셨는데, 아이가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전철 안을 온통 헤집고 다니자, 그 할머니는 자리에 앉을 틈도 없이 손자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했고, 그러다 제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손주 나이가 얼마나 되요?" "16개월째에요" "어이구, 그럼 한참 키우기 힘들 때구먼"
16개월 된 아이보다는 상대적으로 얌전히 앉아 있는 두 돌 된 아이를 동반한 할머니께서 남의 일이 아니라는 듯 혀를 끌끌 찼습니다.

"그러게요, 잠깐 한 눈이라도 팔라치면 순식간에 사고치기 일쑤니" "그러다 아이가 다치기라도 해봐요, 아들 내외 볼 낯도 없어지고, 괜히 죄 지은 기분이 든다우" 결국 할머니들의 신세 한탄은 한 마디로 요약되었습니다.

"손주 키운 공은 하나도 없다우" 아들, 딸을 키웠고 이제는 그 아들, 딸들의 아들, 딸을 또 키워야 하는 할머니들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손주들이 보고 싶기는 하지만 그 양육까지 계속 맡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다는 것이고, 그렇게 힘들게 키워도 감사는 고사하고 원망이나 듣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맞벌이 부부들로서는 자기 자녀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 보다는 그래도 자기 혈육에게 키우게 하는 것이 더 안심이 되고 비용도 절감되긴 하겠지만, 그와 동시에 그 아이를 키워주시는 어르신들의 입장과 그 복지에도 그만큼 헤아려 드리지 않으면 자칫 불효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족과 그 평화를 위해 무조건 희생해 오셨던 어머니들, 그리고 이제는 할머니가 되신 그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그 분들의 희생과 사랑에 대해, 오늘이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저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시사컬럼니스트 임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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