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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이야기마당 > 언론에 비친 아름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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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울타리 작성일  2011-02-07
제목   [더 나은 미래] 해외로 진출하는 사회적 기업가들

 "도우려고 시작한 일이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

안 쓰는 저사양 컴퓨터 저개발 국가선 귀한 정보화 도구

사회 물정 어두운 동티모르人 커피농장 일궈주고 판도 개척

기술지원으로 청년실업 해소… 저렴한 현지 상품으로 흑자 달성


최근 사회적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다. 국내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사회적 기업이 해외 저개발국의 자립까지 돕게 된 것이다. 이들 사회적 기업은 한국의 발전된 기술을 저개발국에 전파하고 수익을 얻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편집자 주

"어떤 초등학교 교사가 사흘이나 차를 타고 와서는 단 두 시간 만에 컴퓨터 수리를 받고 돌아간 적이 있어요. 컴퓨터가 안 켜져서 안에 든 아이들 정보를 볼 수가 없다며 발을 동동 굴렀는데, 1500원짜리 전원장치 하나로 간단히 컴퓨터를 고쳐주니까 너무 고마워하더라고요."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사회적 기업 '컴윈'의 권운혁(43) 대표는 몽골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뿌듯해했다. '컴윈'은 폐컴퓨터나 프린터 등의 부품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업체로, 전체 직원 23명 중 65%를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으로 고용한 사회적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공공기관에서 버리는 컴퓨터를 가져다 그중 80%는 재조립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20%는 몽골·베트남·카자흐스탄 등 저개발국에 있는 초·중·고등학교에 기증해왔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현지 학교를 방문해 부품비만 받고 AS도 해준다. 삼성 같은 한국 브랜드는 현지에서 인기가 많아, 중고 부품 값도 만만치 않다. 현재 컴윈 전체 매출액의 10% 정도가 해외부품 판매수익에서 나온다.


▲ 컴윈은 못 쓰는 컴퓨터를 재조립해 컴퓨터가 귀한 저개발국에 보내고 부품을 판매한다.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과 달리 많은 저개발 국가에는 컴퓨터가 귀하다. 권 대표는 "몽골은 컴퓨터가 비싸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할부로 차를 사듯 컴퓨터도 몇 년 할부로 산다"고 전했다. 한국에선 안 쓰는 저사양 컴퓨터도 저개발국에선 유용한 정보화 도구로 쓰인다. 권 대표는 "컴윈이 하는 폐컴퓨터 기증, AS사업은 전 세계적인 정보 격차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다, 사회적 기업으로서 취약계층의 일자리까지 만들어주는 일석삼조의 사업이다"라고 자랑했다.

한국YMCA가 만든 사회적 기업 '피스커피'는 동티모르 로투투 마을에서 공정무역 커피인 '피스커피'를 들여온다. 한국YMCA가 동티모르 커피 농가를 처음 살펴본 것은 2004년이다. 원창수(44) 피스커피 총괄팀장은 "동티모르 사람들의 80~90%가 커피농사를 짓는데, 당시에는 농민들 개인이 그날그날 커피를 팔아 생활했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돈을 쓰기도 힘들었고, 커피 원두도 헐값에 팔아넘기는 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공정무역 커피는 현지 생산자 조합에 적정한 대가를 주고 '거래'를 하는 게 보통이지만, 당시 동티모르에는 농장이나 조합 자체가 아예 없었다.

▲ 피스커피가 직접 직원을 파견해 커피 농장과 조합을 만들고 있는 동티모르 로투투 마을에서 한 농민이 커피 콩을 고르고 있다.

한국YMCA는 '맨땅에 헤딩'하듯 직접 지역개발에 나섰다. 2005년부터 동티모르에 농장을 만들고 매주 커피를 매입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해주었다. 커피를 세척할 우물과 정수장, 학교와 도서관도 지었다. 지금도 피스커피 직원 한 명과 자원봉사자 한 명이 동티모르에 파견되어 현지인들과 함께 커피농장을 일구고 있다. 이렇게 해서 생산된 커피에는 '피스커피'라는 이름을 붙여 한국에 있는 카페에 납품했다. 피스커피를 직접 판매하는 카페도 만들었다. 서울지역에만 3개 직영점이 있는 '카페 티모르'다. 원 팀장은 "처음에는 투자 개념에 가까워 적자가 불가피했지만, 2008년부터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6~7년만 더 고생하면 동티모르 주민들을 위한 번듯한 조합도 생겨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친환경 유기농업기술을 개발, 교육하는 사회적 기업 '흙살림'은 미얀마에 유기농업 노하우를 전수했다. 흙살림이 미얀마에 처음 진출한 것은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한경대학교의 국제원조사업인 '미얀마 농촌개발사업'에 동참하면서부터다. 당시 흙살림은 직원 두 명을 1년간 현지에 파견해 미얀마 흘레구 지역 농민들에게 유기농 퇴비를 만들고 미생물을 활용해 농업 생산량을 높이는 방법을 가르쳤다.


▲ 흙살림이 미얀마 흘레구 지역에서 현지 농민들에게 유기농업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다.

흙살림은 이런 국제원조사업 경험을 통해 미얀마 현지 사정을 파악하고 사업화가 가능한 모델을 발굴해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유기농 살충제로 쓰이는 작물 '님(neem)'을 한국에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는 미얀마에 기부한다. 이미 현지 농산물 기업과 계약을 맺고 향후 교류 및 기술지원도 약속했다. 흙살림 이태근(53) 대표는 "저개발국의 빈곤 퇴치를 위해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줬다는 점에서 보람 있는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에너지팜'은 한국에서 대안에너지 발전기를 만들어 판 수익금으로 저개발국에 적정기술을 전수하려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08년 매출액 8000만원 중 순수익 1500만원을 저개발국 지원에 썼다. 이 중 일부는 캄보디아 청년 사론을 데려와 대안에너지 기술을 가르치는 데 썼다. 사론은 캄보디아에 돌아가 지역 청년들에게 생활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태양열 오븐', '태양광 발전기' 등 대안에너지 기구를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전기요금이 비싼 캄보디아에서 대안에너지 기술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 에너지팜은 대안에너지 기술을 연구, 개발해 저개발국에 전파할 목적으로 세워진 사회적 기업이다.

에너지팜은 간이정수기, 폐배터리 재활용기술 등 다른 적정기술까지 저개발국에 전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사회공헌을 한다면서 저개발국이 실제로 필요로 하지 않는 후원물품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에너지팜과의 협력을 통해 저개발국에 적정기술을 보급한다면 전기, 물 등 저개발국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들을 후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씨즈의 이은애 단장은 이처럼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회적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는 데 대해 "저개발국에 도움을 주는 사회적 기업은 실업률이 높은 한국 청년층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단장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나 대기업 등이 해외로 진출하는 사회적 기업과 협력한다면 그 성과는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정화 더나은미래 기자 insight@chosun.com 입력 : 2011.01.25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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